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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움 자리에 핀 꽃

광수생각 안광수 2023. 5. 13. 00:00

[그리움 자리에 핀 꽃 / 안광수]

까망머리에 서리가
내려앉아도
고요히 잠든 그리움

운무에 깔린 이불을
헤치고 기지개를 켜도
뭉게구름처럼 솟아오르는

너의 빈자리는
냉기가 흐르고
꺼 부정한 머릿결 붙잡고
하소연하는
시간마저 원망스럽다

스산한 바람에 지나간 자리
살며시 놓고 간 너의 자리
그리움이 피기 시작합니다

새처럼 가벼운 마음
그대의 향하여 가는 길
수많은 꽃이 인사하며
반겨주는 기분 천사로
날갯짓하며 걸어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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