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아들아 / 안광수]
피지 못한 꽃송이 보면
눈시울에 젖어있는
태양을 붙잡고 싶구나
얽히고설킨 삶의 무게
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
말없이 눈물만 삼키고
거울 한번 제대로
바라볼 수 없는 마음
살얼음판 지나가는 시간
부족한 굴뚝은 피를 토하고
밤하늘의 빛은 어둠을 삼키고
시간은 나이를 데리고 가고
하나둘 늘어가는 고통의
꽃은 피지 못하고
고개 숙인 자신을 원망하리
아들아 미안하다
빛이 못 돼서
시간만 데리고 와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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