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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녀와 가로등

광수생각 안광수 2024. 9. 18. 03:43

[소녀와 가로등 / 안광수]

가랑비가 밧줄을 타고
환하게 비친 가로등 앞에
내려앉는다

쪼그려 앉아 있는 소녀
멍하니 가로등을 안으며
쏟아지는 빗물을 삼킨다.

가슴에 남아있는
그리움 하나 빗물에
토해내며 이 밤을
삼켜 넣는다

외로움을 달래주는
소녀와 가로등
이 시간만큼을 의지하며
정적 없는 시간을
끌어안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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