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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젠 그만

광수생각 안광수 2022. 11. 23. 03:12

[이젠 그만 / 안광수]

힘들게 대들보를 세우고
하나둘 정성을 다하여
만들어가는 가정

바위틈에 균열이 가고
빛의 그림자 세균처럼
번져가며

댐이 무너지고
청춘을 다 받쳐도
복구는 불가능한 상태

청춘의 시간 어디 가고
번져가는 먹물만
가슴에 퍼져가는
껍데기밖에 남는 게 없구나

인제 그만
여기서 멈춰 마음껏
웃고 즐기고 맑은 날
나를 부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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