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버지의 리어카
[아버지의 리어카/ 안광수] 어둠을 헤치고 아버지는 리어카 함께 길을 나선다 동네 구석구석 쓸만한 폐지 캔 잡동사니 모두 수거하여 고되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어둠을 밟고 들어오신다 기나긴 청춘 잃어버리고 오롯이 리어카 함께 동고동락하며 항상 웃음을 팔며 꽃이 피고 지는 순간도 모르는 체 소중한 리어카 애지중지하는 아버지 뒷모습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져 내린다 아름답고 물들어 가는 가을철 되면 리어카에 변장술 잔뜩 실어 좁은 골목을 헤치며 다니고 옷에는 찌든 땀 냄새 이 골목 저 골목 아버지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면 시간 장소 가리지 않고 계절을 안고 다닙니다 젊은 사람도 마다하는 힘들고 고된 일에 나이에 따라 몸도 마음도 서서히 변해가고 있어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탄 아버지의 유..